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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 자아 D입니다.
소설가 정지돈의 과거 인연이었던 독서 유튜버이자 방송인 김현지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정지돈 작가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브레이브뉴 휴먼'의 작품에서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가족사가 인용되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지돈
대한민국의 소설가입니다.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2013년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습니다.
작품 목록
브레이브 뉴 휴먼 (은행나무, 2024)
인생 연구 (창비, 2023)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작가정신, 2023)
스페이스 (논) 픽션 (마티, 2022)
... 스크롤! (민음사, 2022)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문학동네, 2021)
모든 것은 영원했다 (문학과 지성사, 2020)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마음산책, 2020)
영화와 시 (시간의 흐름, 2020)
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2020)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쪽프레스, 2019)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워크룸프레스, 2019)
팬텀 이미지 (미메시스, 2018)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스위밍꿀, 2017)
문학의 기쁨 (루페, 2017)
내가 싸우듯이 (문학과 지성사, 2016)
소설 무단 인용
정지돈 작가가 과거 연인 사이였던 김현지 씨와의 일화를 당사자와의 상의 없이 무단으로 소설에 인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독서 유튜버이자 방송인인 김현지 씨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지돈 작가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브레이브 뉴 휴먼'에 자신이 묘사됐거나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가족사가 인용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정지돈 작가에게 무단 인용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습니다.
김현지 씨는 2019년 초쯤 정 작가와 헤어졌다고 밝히며, “이 (연애)시기에 (둘이) 나눈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이 ‘이별 후부터’ 그의 작업에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말 출간된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는 ‘에이치(H)’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김현지 씨는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면서 자신의 거주지, 습관, 제3의 인물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했던 당시 상황, 자신이 실제 했던 말 등이 소설에 무단 인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블로그에서 “에이치가 “밸런스만큼 시시한 건 없다”고 말하는 부분, 스토킹을 기점으로 ‘나’와 에이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문장들은 실제 사건과 흐름마저 일치한다. 거기엔 성적인 문장도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민하던 김현지씨는 법조계에 있는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고 “법적으로 따지기 어렵다. 창작의 권리와 충돌한다”는 조언을 듣고 “권리를 존중해 주는 쪽을 선택했다” 고 합니다.
이후 이 일을 잊기로 했지만, 지난 4월 출간된 정지돈작가의 최신작 '브레이브 뉴 휴먼'에서 등장인물 ‘권정현지’가 묘사된 대목을 보고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김현지 씨는 “등장인물이 현지이며 제 가족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라며 “얄팍한 소설적 비유를 거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사랑을 잘 모르는 어머니에게 헌신하고 가족을 유지해 보려고 평생 노력했던 저의 삶. 그러니까, 사귀던 시절 정지돈에게 들려주고 보여준 제 이야기와 일치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지 씨의 요구
김현지 씨는 지난달 정 작가에게 무단 인용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김현지 씨가 공개한 정 작가의 답장에 따르면 정 작가는 김 씨에게 “'브레이브 뉴 휴먼' 경우 이름, 캐릭터 모두 너와 관련이 없다”며 “현지라는 이름이 흔한 편에 속해서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야간 경비원의 일기' 작품의 판매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정지돈 작가의 입장
정지돈 작가는 "저는 '브레이브 뉴 휴먼'에서 김현지 씨의 삶을 쓰지 않았다"며 "인공적인 존재인 권정현지에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판매중단을 요청한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관련해서도 그는 "김 씨가 블로그에 인용한 '스토커' 챕터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일"이라며 "소설에서 표현된 사건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실제 인물을 특정할 수 없게 변형해서 서술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충분한 변형을 거쳐도 상처받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문제 제기를 받은 즉시 사과와 후속 조치를 이야기했다"며 "만약 출간 직후인 5년 전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문제 제기를 받았더라도 조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몇몇 모티프만으로 개인의 삶이 도용됐으며 소설 속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했습니다.
또 그는 "사과로 마음이 풀린다면 몇 번이나 사과할 수 있다. 출고정지와 같은 요구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글을 마치며
2020년에 김봉곤 작가가 SNS로 나눈 사적 대화를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작품에 인용해 창작의 윤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작품의 회수 및 환불과 문학상 반납 사태로까지 이어졌고, 출판계에서는 ‘창작의 권리’와 ‘명예훼손’을 둘러싸고 논쟁이 촉발됐습니다.
소설에 전연인의 이야기를 쓰고 그 책을 출판 한 소설가 소설가 본인은 그 이야기에서 모티프만 따와 썼다고 주장하는 소설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